이상적으로 일 하고 싶다.
현재 주 업종으로 전문서비스업을 제공하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운영한 지 7년이 됐으며 이제는 8년 차에 들어섰습니다.
7년의 시간 동안 여러 사업체, 개인, 단체들과 팀을 꾸려 협업을 하였고, 지금도 협업을 하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에 일하는 방식에 대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겪고 깊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협업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업무가 잘 진행되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가치관이나 업무 방식에 따라 마찰이 생기기도 하고 또 고민도 늘어나게 됩니다.
'협업을 하면서 같이 맞춰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지내왔었는데, 생각보다 잘 조율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제 기질 때문에 혼자만 느끼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성격유형 분류 중 J에 해당되는데, 시간과 환경을 계획하고 조율하는 것에 안정감을 느낍니다.
반대로 말하면 제 시간을 제 뜻대로 사용하고 계획할 수 없게 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남에게도 시간과 일정을 맘대로 공지하거나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물어보고 들어주고 상호 커뮤니케이션 후에 일정을 잡습니다.
말만 들으면 매우 이상적으로 시간과 일정을 계획하고 일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상적으로 일 하고 싶다.'였습니다.
내 시간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방식.
어쩌면 저는 1인 기업으로 혼자 일하는 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로 공동체 생활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최근 아웃소싱과 시간의 레버리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방법론'을 알고 적용하기 위해 관련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R부동산 이렇게 일합니다
그 첫 번째 책이 바로 '도쿄 R부동산 이렇게 일합니다'입니다.
'도쿄 R부동산 이렇게 일합니다.-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든 우리의 전략, 워크스타일 3.0'은 기존 기업과 팀에서 일하는 방식과는 달리 '이상적인' 방식으로 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방식이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제대로 돈 벌기'입니다.
언뜻 보면 뜬구름, 허황된 꿈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저희가 알고 있는 일 하는 방식은 '좋아하지 않는 일이더라도 생계를 위해 내 시간을 제공하고 그에 합당하다고 계약된 급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쿄 R부동산의 구성원들은 실제로 이상적으로 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업종이 특별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쿄 R부동산은 이름대로 일본에 있는 부동산 업체입니다.
부동산 업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입니다.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서 원하는 매물을 검색하여 실내 사진과 360도 회전 뷰를 본 뒤, 중개소에 전화하여 방문 일정을 잡고 현장에 가서 매물을 확인합니다.
도쿄 R부동산도 중개소와 일정을 잡고 현장에 가서 매물을 확인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그 전의 과정들이 독특합니다.
도쿄 R부동산의 사이트를 보면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나 잡지사의 매거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들은 매물 한 건마다 장점과 단점에 대한 정보 모두를 매우 솔직하게 올립니다.
예를 들어 '마루에 가만히 앉아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보낼 수 있는 가옥입니다. 그러나 마루 곳곳에 파손의 흔적이 있어 보수가 필요하죠'라고 말입니다.
도쿄 R부동산은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부동산도 다 다르다'라고 봅니다.
정리하면 신축, 역세권, 풀옵션 등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중개하는 부동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책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이상적으로 일 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도쿄 R부동산이 이상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워크스타일 3.0이라고 합니다. 표지의 부제목에도 쓰여있습니다.
저자가 이해하기 쉽게 든 예시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선수입니다.
선수들은 구단과 계약을 하고, 각자 자신의 커리어와 팀의 승리를 위해 경기에 최선을 다합니다.
도쿄 R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각자가 자신의 능력치를 끌어올리고, 도쿄 R부동산이라는 구단의 승리(회사 운영)에 최선을 다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정해진 급여가 없습니다.
'정해진 급여가 없다니?!'
네, 일하지 않으면 통장에 1원도 찍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얼토당토않은 말 같지만,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키워드가 문화적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더욱이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변해왔고, 100세 시대에 안정적이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점점 흐려지는 것 같습니다.
도쿄 R부동산은 전적으로 각 개인에게 자율성을 줍니다.
스스로가 직접 매물을 찾아다니고, 찾은 매물에 스스로가 감동이나 매력을 느끼면 그 매물을 사이트에 업로드합니다. 고객으로부터 해당 매물에 대한 연락이 오면 저희가 알고 있는 부동산 중개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매출이 발생하고요. 이때 중개 과정 속에 함께한 직원이 있다면 각자가 기여한 기여도를 평가하고, 그 평가치에 따라 수익을 분배합니다. 정말 이상적으로 일 하는 방식입니다.
도쿄 R부동산은 특별하지 않다, 누구나 어느 곳에도 적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도쿄 R부동산이 말하는 이상적으로 일 하는 방식인 워크스타일 3.0은 누구나 어느 곳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테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 사업장에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물론 당장에 제 직원 1명과 동료 1명에게 "다음 달부터 급여는 없다!"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내년부터 실제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보려고 합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업로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거나, 이상적으로 일하는 방식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