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미국 주식시장 하락장의 의미는, 자산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산은 달러, 채권, 주식의 순서로 움직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에 위기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인 주식을 팔아 안전 자산인 달러(현금)를 확보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채권이 움직이려면
투자자들은 달러를 확보한 상태에서 달러 인덱스와 달러/원 환율이 안정적인 상태로 돌입하는지 확인합니다. 이때 채권의 움직임도 살펴봐야 합니다. 채권의 움직임이 시작되면 주가도 움직일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이 움직이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채권이 움직이려면 발행되는 채권을 누군가가 사줘야 합니다.
미국이 채권(국채)을 발행하면 일본, 중국, 한국, EU 등이 미국의 채권을 사줬습니다.
즉 공급과 수요가 서로 알맞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입장에선 달러의 입지를 낮추려 미국이 발행하는 채권을 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EU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제 코가 석자입니다. 일본 또한 지속적인 제로금리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고통에 빠져 전처럼 쉽게 미국의 채권을 사줄 여력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이대로 채권이 안 팔리고 달러의 입지가 낮아질까요?
연준이 나설 것이다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연준이 나설 것이다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채권이 움직이려면 발행되는 채권을 누군가가 사줘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미국의 채권을 사줄 나라들의 형편이 어려운 상태라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미국 채권의 입찰결과가 안 좋다면, 즉 계속해서 미국 채권이 높은 수익률과 저조한 경쟁률로 미국 채권의 수익률이 올라간다면 주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 때도 연준이 셧다운 된 미국을 구하려고 제로금리, 양적완화를 하며 시장에 개입하여 채권, 주식을 모두 끌어올려놓았습니다. 결국 최악의 경우엔 연준이 나설 것입니다.
그러나 연준이 나서려면 연준이 개입할 만한 사건이 있어야 합니다.
채권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마냥 연준이 개입하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이의제기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마치 "너네들 채권 맘대로 발행해서 달러 찍어내고, 그 달러 부채 다시 너네들이 초기화시킨다고 돈 놓고 돈 따기 하냐!"라는 식으로 비판을 받을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 연준이 개입할 만한 사건이 터지는 것이 어쩌면 주식시장에서는 악재가 아니라 호재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사건이 터진 것처럼 보이게 사건을 만들어 낼지도 모릅니다.
다만 연준이 나서는 것은 미국 이외의 문제가 아닌 온전히 미국 자체만의 문제여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연준은 미국의 연준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하려면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하려면 미국채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떨어져야 합니다.
자산이 달러, 채권, 주식의 순서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달러 인덱스가 안정화되고, 채권의 수익률도 떨어진다면 주가가 상승새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번 이야기 또한 일반적인 상황으로 참고만 하시길 바라며, 투자자분들께서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투자에 대한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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